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의 손실을 거의 털어내 올해는 모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부분 해외사업의 손실을 대부분 털어낸 덕에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은 명확하다”며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앞으로 분양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형건설사, 해외사업 부실 거의 털어 올해 실적 늘 듯  
▲ 대형건설사들의 분양물량보다 분양사업의 성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모두 8330억 원의 해외사업 잠재부실을 털었다. GS건설(1207억 원)과 현대건설(1천억 원), 대림산업(947억 원), 현대산업개발(244억 원)도 부실요소를 선제적으로 회계에 반영했다.

그동안 대형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해온 저가수주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단계를 밟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해외사업에서 더이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국내에서 지난해보다 아파트 분양물량을 소폭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연구원은 물량보다 분양사업의 성격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의 올해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10.7% 줄어드는데 분양세대수보다 분양수익이 얼마나 증가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건설사의 분양계획을 분석하면 올해 분양시장의 특징은 재개발재건축된 물량의 분양비중이 높아진 점으로 파악된다. 재개발재건축은 대부분 조합원을 상대로 벌이는 사업이라 미분양 위험성이 낮지만 수익성도 크지 않다.

반면 자체사업의 경우 분양만 잘 관리한다면 사업의 시행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7천여 가구를 분양하는데 이 가운데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대우건설보다 적은 물량(1만2300가구)를 분양하는데 자체사업 비중이 36%에 이르러 분양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