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미주노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SM상선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한해운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미주노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SM상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한해운은 대한상선과 SM상선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해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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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완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 |
대한해운은 벌크선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해운선사로 올해부터 재무제표에 연결되는 벌크선사인 대한상선과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양수한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을 계열사로 지배하고 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SM상선이 1년에 컨테이너 35만 개를 수송한다고 가정하면 미주노선 운임이 컨테이너 한개당 100달러 오르면 1년에 영업이익이 300억 원 오른다.
미주노선 운임은 올해 2월10일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 기준으로 컨테이너 한 개당 1964달러로 2015년보다 5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M상선은 컨테이너 선박 11척으로 1년에 35만625개 컨테이너를 수송해 1년 동안 매출 409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하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운임이 이어지면 SM상선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상태에서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다만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와 원화강세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080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60.5% 늘어나는 것이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95억 원, 영업이익 15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31.5%, 영업이익은 6.1% 늘어났다.
하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벌크선 평균운임이 지난해 3분기보다 35% 올라 벌크선사업에서 적자폭을 대폭 줄였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3분기보다 104.7원 상승한 효과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