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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전망, 해외증권사와 국내증권사 달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15 1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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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인 D램 업황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외 증권사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전망을 놓고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전망치를 잇따라 높이며 상반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해외증권사와 국내증권사 달라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D램의 장기적 업황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증권사 JP모건은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최근 이어진 D램의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제조사들의 부담도 커져 D램의 수요감소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최소한 내년까지 D램의 가격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80% 정도를 D램에 의존하고 있어 업황변동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는다. 업황악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SK하이닉스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UBS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가파른 성장이 유력해 주가와 실적전망치가 모두 크게 높아졌지만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상승과 실적개선이 모두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올해 적극적으로 D램 증설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D램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 겹쳐 D램 평균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일 5만4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12% 가까이 떨어져 15일 현재 4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 지분인수의 불확실성에 겹쳐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매각을 추진하는 낸드플래시사업 지분 20%를 사들이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인수 가능성과 실제 인수 뒤 효과를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도시바는 자금난 악화로 경영권마저 포기하며 낸드플래시사업의 지분 50% 이상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에 인수기회를 빼앗길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더욱 크게 뒤처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하락은 삼성전자의 D램 투자계획에 대한 과대평가와 시장의 군중심리가 원인”이라며 “D램 수요는 여전히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7천억 원에서 9조2천억 원으로 높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강력한 수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증설 가능성과 도시바 인수 불확실성 등 여러 변수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 D램 수요는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2400억 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신성장동력인 3D낸드의 본격 양산을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까지 D램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황악화 가능성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방어할 대응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경쟁업체들과 같이 D램의 미세공정 전환투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해외증권사와 국내증권사 달라  
▲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D램 생산공장.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공장에 10나노대의 D램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어 D램 공급과잉에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에 맞서 미세공정전환과 생산증설에 투자를 강화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삼성전자의 증설투자를 늦추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D램에서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증설투자에 보수적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D램의 공급과잉 위험을 감수하고 점유율 싸움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7.5%로 전분기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점유율을 소폭 늘리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전체 방향은 D램 투자를 줄이고 3D낸드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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