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도를 올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13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신용도와 관련해 “중국경제의 둔화,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국내 주택시장 수요둔화 및 높은 가계부채 등과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시중은행들의 위험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고 파악했다.
▲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13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신용도가 올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뉴시스> |
이는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이 2015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의 추정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안정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을 관리하고 대손충당금이 줄어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은 지난해 소폭 개선됐다”며 “최근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국내금리가 상승하면 올해는 순이자마진이 소폭 개선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국내 은행 4곳이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적정한 자본적정성 관리를 바탕으로 현재 신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은행들은 최근 수년 동안 정책은행들과 달리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출을 덜 내주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며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주요은행 4곳의 자본여력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와 큰 규모의 가계부채 등은 은행들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조선해운업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수요가 둔화되면서 건설 및 부동산시장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올해 대손비용 상승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몇 년동안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어 가계대출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