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사모펀드(PE)업무와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하는 등 키움증권 수익원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키움증권은 주식매매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부문 강화로 점진적으로 수익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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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키움증권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를 발빠르게 하고 있다.
권 사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프라이빗에쿼티(PE)와 신탁, 로보어드바이저 등 뉴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를 위해 사내 전담 부서가 아닌 프라이빗에쿼티 업무를 전담할 법인을 별도로 세웠다.
권 사장은 프라이빗에쿼티 업무를 맡게 될 독립법인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를 9일 신설했다. 키움증권이 200억 원을 출자해 지분율 40%를 보유했고 키움증권의 투자자인 미래테크놀로지와 한국정보인증 등이 나머지 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중소기업특화증권사에 선정돼 기업금융(IB)업무에 내실을 다지고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정부가 중소기업 기업금융 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중소기업 7곳, 2015년 중소기업 8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중소형 기업공개(IPO)부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아직은 초기단계인데 2016년 2건을 시도해 1건에 성공해 5억 원을 모집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모집을 계속 하기보다는 좋은 기업을 선별해 시즌을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올해 핵심사업의 하나로 신탁업을 제시하고 지난해 11월 신탁업 인가를 획득한 뒤 자산관리부문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탁업은 증권사에서 고객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뜻한다.
권 사장은 신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 어드바이저란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의 일종인데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기초로 컴퓨터가 알고리즘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하이자산운용과 손잡고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 자문형 공모펀드를 내놓았다. 권 사장은 “로보 어드바이저상품을 통해 부진한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고 고객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연 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