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2조 원을 넘어섰다. 5년 만이다.
대출자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현대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을 거둔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해에 순이익 2조1437억 원을 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보다 26.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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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이 순이익 2조 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출자산이 늘면서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손충담금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자회사 매입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순이자이익은 6조4025억 원으로 2015년보다 3.2% 늘었다.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인데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220조5천억 원)이 2015년보다 6.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수료이익은 1조5849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현대증권의 실적에 반영되면서 2015년보다 3.3% 늘었다.
지난해 부실자산이 줄어들면서 충당금 전입액은 5392억 원으로 2015년보다 48% 감소했다.
KB금융은 지난해에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 7천억 원가량을 거뒀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인수하는 회사를 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의 이익을 말한다.
현대증권에서 올린 염가매수차익은 6228억 원, KB손해보험을 통해 거둔 염가매수차익은 751억 원이다.
다만 KB금융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KB국민은행에서 8072억 원, KB증권에서 375억 원의 희망퇴직비용이 각각 발생해 순이익 증가폭이 줄었다.
KB금융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75조7천억 원이다.
은행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9643억 원을 냈다. 희망퇴직비용에 영향을 받아 2015년보다 12.9% 감소했다.
지난해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카드 3171억 원, KB손해보험 3021억 원, KB캐피탈 968억 원, KB자산운용 588억 원 등이다.
KB증권은 순손실 934억을 냈다. 금리 및 환율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실과 희망퇴직 비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