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실장이 국내 행사에 참석해 태양광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김 실장은 국내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는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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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실장 |
김 실장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2014'에 참석했다.
김 실장은 ‘에너지 전환과 녹색기술’이란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 영어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장기적 전망과 비전에 대해 10분 동안 발표했다.
김 실장은 이 연설에서 한화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태양광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기준으로 세계 태양광발전 전력 생산량은 39기가와트였는데 이는 원자력발전소 40기가와트 정도를 세울 수 있는 양”이라며 “2030년쯤 태양광 발전 생산량은 약 1만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이렇게 태양광사업의 미래를 자신하는 이유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대규모 발전소 건립보다도 오히려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고 있다.
김 실장은 앞으로 신흥국시장 공략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신흥시장은 디젤발전 의존도가 높은데 태양광발전은 디젤발전을 대체할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이 시장은 투자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가장 큰 사업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김 실장이 이끄는 한화큐셀은 올해 2분기에 매출 3142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1분기에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큐셀은 유럽, 미국, 일본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저가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의 경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2020년이면 태양광발전은 정부 지원 없이도 자생가능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석탄, 석유, 원자력 등 기존 재래식 에너지 집약도와 공급비용은 꾸준하게 느는 반면에 태양광발전 설치비용은 점차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부임해 약 1년8개월 동안 중국시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개선에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가 하면 신시장 개척 등 전략, 마케팅, 사업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