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올해도 신규수주 물량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로템은 올해 국내 신규수주 물량이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모두 3조6천억 원을 새로 수주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주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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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철도차량을 제작해 공급하는 등 철도사업과 K2전차 등 방위산업물자를 만드는 방산사업, 제철설비 등을 만드는 플랜트사업 등을 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2조9848억 원, 영업이익 1062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9.8% 줄었지만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했다. 2015년보다 9.2%포인트 올라갔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수주량이 많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작업량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수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올해 해외에서 물량부담이 적은 소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로템은 운행체계 구축과 유지보수사업 등의 수주를 늘려왔는데 이 점은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로템은 2011년 카자흐스탄 철도신호체계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이집트에서 전동차의 유지보수사업을 수주했고 2015년 필리핀 마닐라의 지하철 일괄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4330억 원 규모의 카이로 3호선 전동차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정 연구원은 “카이로 3호선 전동차는 2012년 수주한 3763억 원의 카이로 1호선 공사를 넘어서는 규모”라며 “아프리카 수주로는 사상 최대”라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에서 카이로 1호선과 3호선 전동차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앞으로 카이로 5호선 전동차 1단계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카이로 5호선 전동차 1단계 사업은 15억 달러(1조7천억 원) 규모, 모든 단계를 합치면 30억 달러(3조4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이집트 정부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이 영업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카이로 5호선 1단계 사업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