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석유화학 생산설비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며 “지난해 기저효과를 보면서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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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울산콤플렉스와 SK종합화학 나프타분해시설, SK인천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폴리에틸렌(PE) 생산능력을 연간 41만3천 톤, 폴리프로필렌(PP) 40만9천 톤,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8만5천 톤 등으로 확대했다.
2015년 3분기와 비교해 폴리에틸렌 생산능력은 5.8%, 폴리프로필렌은 4.8%, 에틸렌프로필렌고무는 3.6% 늘었다. 이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전세계 정유사들이 정제시설을 정기보수하는 점도 SK이노베이션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정제설비의 정기보수 규모가 10% 이상 늘어날 뿐 아니라 일본 정제설비가 대규모 폐쇄된다”며 “정유의 공급증가량보다 수요증가량이 더 커서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537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정제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가동이 중단된다. 정기보수 규모가 지난해보다 10.4% 늘어나는 것인데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반사이익을 보면서 정제마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2137억 원, 영업이익 3조489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했던 재고평가이익을 올해는 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지난해 11월말 원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1월 20달러대에서 지난해 말 50달러대까지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저유가일 때 원유를 사서 국제유가가 오른 뒤 석유제품을 팔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다.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올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54달러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50달러대 후반이나 60달러대까지 올라 이 가격대를 이어가면 미국이 원유생산량을 늘리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해 50달러 중반에서 머물 것으로 배 연구원은 바라봤다.
교보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7949억 원, 영업이익 2조703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5.9% 늘지만 영업이익은 16.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