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 이런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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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3일 증권사의 실적전망 분석을 종합하면 에쓰오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3671억 원, 영업이익 1조669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9.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7036억 원을 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황유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정유공급량은 하루 평균 57만 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정유수요보다 정유공급량이 적어 에쓰오일이 정제마진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의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에쓰오일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파라자일렌의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인데 올해 중국 내 파라자일렌 공급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이라며 “올해 전세계 석유화학회사가 파라자일렌을 연간 175만 톤 정도 생산할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정기보수하면서 에쓰오일이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노조로부터 통상임금 적용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2016년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함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대 쟁점은 정기상여금 8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할지 여부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설립된 뒤 최대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노동자들과 이익을 나누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유업황이 일시적으로 좋아져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정기상여금 전체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불황이 닥쳤을 때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노사는 지난해 12월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에 성과급 관련 조항이 빠지면서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