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 올해는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LG화학은 그동안 전지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보며 고전했는데 올해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의 생산비중을 늘리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배터리를 한국과 아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방식으로 중국 난징공장의 가동률을 50%까지 끌어올리면서 전지사업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26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좋은 ESS의 생산물량을 늘려서 ESS사업으로 매출을 5천억 원 이상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ESS사업 매출과 비교해 80%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중국 난징에 세운 공장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주행거리가 320km인 전기차 5만 대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지난해 가동률이 20% 안팎에 그쳤다.
중국정부는 최근 전기차배터리 모범규준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차량 목록에서 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발표에 따른 보복성 조치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GM의 전기차 볼트(BOLT)가 출시되는 점도 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해 미국에 볼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을 포함한 주요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사업에서 올해 최대화두는 바로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량일 것”이라며 “전기차볼트가 판매호조를 보일 경우 LG화학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볼트는 LG화학의 미국 홀랜드공장에서 생산된 60kWh급 배터리가 탑재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볼트의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전기차의 2배 수준인 383.17㎞ 정도다. 전기차 볼트가 흥행에 성공하면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LG화학이 올해 전지사업에서 매출 4조331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증권사의 실적전망치를 종합하면 LG화학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5890억 원, 영업이익 2조296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