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1일 “비수기인 1분기에도 스마트폰과 PC제조사들의 재고축적으로 D램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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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영업이익 2조3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400억 원을 내며 다섯분기만에 1조 원대를 회복했는데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공급증가량이 낮아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며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8단 3D낸드 양산에 들어가며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와 기술격차를 크게 줄였다”며 “낸드플래시의 수요증가로 양호한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 원대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비중이 아직 미미하고 D램의 지속적인 가격상승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그동안 생산량을 지나치게 늘려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업황변화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실적성장세를 지속하려면 고용량 모바일D램 등 수요전망이 밝은 제품에 집중하고 낸드플래시의 비중확대에도 속도를 내 D램 업황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도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둔화해도 8기가 램 탑재 스마트폰의 출시증가로 고용량 모바일D램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역량을 더욱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낸드플래시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내년부터 도약을 위해 올해 낸드플래시 투자를 확대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놓고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전망과 목표주가 상향추세가 다소 과열양상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업황변화 가능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5만3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