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서 최근 몇년 동안 계열사들의 위상이 크게 변하면서 조만간 발표되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도 이런 변화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유통사업은 최근 몇년 동안 부진한 반면 화학사업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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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이런 위상의 변화를 반영할까?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2014년부터 큰폭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2년과 2013년에 모두 1조4천억 원을 훌쩍 넘었지만 2014년 1조1천억 원대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1조 원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547억 원에 그친다. 4분기 실적을 더한다 해도 8천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3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핵심이자 주력 계열사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주축으로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다양한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롯데카드, 롯데시네마 등도 롯데쇼핑에 속해있다.
소비자들이 보통 롯데라는 이름으로 접하는 대부분의 사업을 롯데쇼핑 한곳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양대 축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고전하면서 롯데쇼핑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롯데마트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이 2014년 3500억 원가량이었으나 2015년 1조61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조8100억여 원으로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영업이익 2조 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석유화학업계 부동의 1위였던 LG화학도 영업이익에서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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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의 높은 성장세는 석유화학산업의 호황과 허수영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허 사장이 처음 대표이사를 맡았던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55.8%나 늘었다.
롯데그룹의 무게중심이 유통에서 화학으로 넘어가면서 설연휴 전후에 발표될 롯데그룹 임원인사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될지 롯데그룹 안팎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에서 대규모 승진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016년 롯데그룹 임원인사는 2015년 12월 말 발표됐다.
당시 대부분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롯데쇼핑에서 전무 4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이 승진했다.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신임임원은 전년에 23명이었으나 당시에는 18명으로 20% 줄었다.
롯데케미칼에서는 부사장 1명 승진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