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받은 타격을 딛고 부품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300억 원, 영업이익 9조2200억 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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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이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 IM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5천억 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10% 늘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며 갤럭시노트7의 수요를 대체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수익성도 높아지며 실적이 더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2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61%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UHDTV와 고가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었지만 LCD패널 등 원재료가격의 상승과 마케팅비 증가, 신규투자의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완제품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전체 영업이익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9500억 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D램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증해 수익이 크게 늘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34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0% 급증했다. LCD패널 가격상승에 이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급증이 수익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8.8%로 2015년 4분기보다 20%포인트 넘게 늘었다. 부품전문업체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가격상승이 이어지겠지만 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비수기를 맞아 둔화하고 스마트폰 마케팅비용도 늘며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9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9조2407억 원으로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S8이 흥행에 성공해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반등에 성공할 경우 올해 분기 10조 원 이상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40조 원 이상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에서 공정개선에 주력해 원가를 절감하며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완제품부문에서도 스마트가전과 QLEDTV 등 신제품의 판매확대에 주력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지난 2~3년 동안 고부가제품에 주력하고 전략적 투자로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올해도 부품사업 중심의 성장을 지속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