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원인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지만 해외언론들은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8에 이런 품질검증절차를 실제로 반영하고 소비자들에 완벽한 제품을 증명해야 삼성전자가 비로소 스마트폰사업에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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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발표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다.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조사결과 발표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걸음에 불과하다”며 “이런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지켜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결함의 최종책임이 삼성전자에 있다며 향후 유사한 사고발생을 막기 위한 배터리 검증절차 강화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검수과정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외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이런 발표를 내놓은 뒤에도 설계과정이나 양산시기 결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사고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갑자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주문량을 늘리며 공급업체들이 물량공급에 압박을 받아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배터리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디자인을 얇게 만들 수 있도록 배터리 설계기술자에 무리한 주문을 내놓아 발화사고 가능성이 높아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과 같이 발화사고 원인은 배터리 결함일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제품설계와 양산시기 조율 등 전략수립 차원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배터리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실제 발화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차기작인 갤럭시S8에서 이런 변화가 실제 안전성과 품질강화로 이어지는 것을 증명하는 과제가 삼성전자에 더 크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갤럭시S8의 품질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 출시 뒤 한달 정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판매량 반등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S8에 실제로 품질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돼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공개와 출시를 모두 이전작보다 늦춘 데다 소비자들이 초기에 제품구매를 꺼릴 공산도 커 스마트폰의 실적반등이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품질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진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으며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전자의 목표는 이미지 회복을 넘어 이전보다 더 확실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