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에서 최고 브랜드를 일궈낸 청년 사업가가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유정환 몽드드 대표의 이야기다.
몽드드는 물티슈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유해물질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유 대표는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정면대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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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환 몽드드 대표이사 <몽드드 웹사이트> |
유정환 대표는 2일 몽드드 웹사이트에 몽드드 물티슈에 대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소의 ‘경구독성테스트’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몽드드 물티슈에 대한 독성학적 소견이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자사제품의 성분을 모두 공개한 데 이어 시험결과까지 공개하며 위해성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 대표는 “몽드드 전 제품의 보존제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사설 연구기관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나 공인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은 자료로 입증하기 위해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적 입장표명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몽드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지난달 27일 일부 매체에서 아기용 물티슈에 사용되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잘못 사용할 경우 호흡곤란과 마비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라고 보도하면서 불붙었다. 몽드드와 수오미 등 대표 물티슈 브랜드들이 해당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지목됐다.
유 대표는 지난달 31일 웹사이트에 “어떠한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고객여러분께 전달할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분은 정식 화장품 원료로 유해화학물질 또는 독극물질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고객이 원한다면 마지막 고객 한 분까지 책임지고 반품 및 회수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드드는 올해 초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논란으로 성분을 공개하고 제조공장에서 공개설명회를 연 적이 있다. 유 대표는 당시 “몽드드는 객관적 모니터링 시스템과 무료리콜제 등 제품의 질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대표는 2009년 창업한 지 5년 만에 몽드드를 물티슈 시장의 강자로 키워냈다. 몽드드는 지난해 2013 대한민국 올해를 빛낸 히트상품으로 선정됐고 올해도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물티슈 브랜드로 꼽혔다.
유 대표는 영국 유학시절 친구였던 피아니스트 이루마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아기 아빠가 직접 추천하는 물티슈’로 몽드드를 알렸다. 품질과 디자인에 주력하는 대신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온라인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몽드드는 매출의 대부분이 온라인 매출이었다.
유 대표는 업계 최초 6개월 유통기한 제도를 도입하고 유통기한이 넘는 제품은 무료로 리콜해 주는 등 품질관리에 노력을 기울였다.
물티슈 제조기준인 공산품 관리 기준이 아니라 화장품법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부다. 그 결과 품질에 민감한 아기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몽드드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몽드드는 2010년 매출 30억 원에서 2012년 매출 100억 원에까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는 티몬 육아카테고리에서 단일제품 최대 매출인 7억 원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몽드드 대란’이 일어날 정도였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 원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