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이라크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도 해외에서 실적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LS산전은 2017년 국내에서 양호한 수주를 이어가겠지만 해외에서 신규수주는 더딜 것”이라며 “LS산전은 해외사업에서 실적을 확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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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이 연구원은 LS산전이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4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26% 늘어나지만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4.2% 낮춰 잡은 것이다.
LS산전은 2017년 국내에서 고압직류송전(HVDC) 수주, 한전 관련 수주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LS산전은 2010년 아랍의 봄을 맞은 중동의 전력인프라시장에 진출한 뒤 2015년까지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특히 이라크와 협력을 강화해 그동안 이라크에서만 6억 달러(약 6500억 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는데 지난해부터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대 등으로 이라크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5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보다 42% 줄어드는 것으로 이라크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LS산전은 지난해 4분기 전력수배전사업과 자동화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전력인프라사업 가운데 이라크사업에서 공정지연과 지체상금 이슈로 손실이 확대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16년 전체 실적도 이라크사업 영향으로 2015년보다 2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이라크를 제외한 해외사업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LS산전은 2017년 이라크사업에서 부진을 이어가겠지만 동남아사업과 중국법인인 락성산전대련유한공사, 락성산전무석유한공사 등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동남아와 중국사업은 중동사업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