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전장부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이 실적에서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LG이노텍은 동시에 정보를 처리하고 교환하는 차량네트워크기술과 주행을 돕는 운전통합시스템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2017년 전장부품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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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전 세계 차량통신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할 만큼 네트워크기술 등 차량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서 지닌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자체 개발한 기술로 성능을 크게 개선한 ‘열전모듈(Thermoelectric Module)’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열전모듈은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온도를 제어하는 전자식 냉각·가열부품으로 자동차의 냉온시트, 전조등 제습장치, 배터리냉각장치 등에 쓰인다.
LG이노텍은 초미세 나노공법을 적용한 고효율 열전소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소비전력을 줄이는 등 열전모듈의 효율을 높였다.
전장부품산업은 선행부품의 개발 등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력이 중요한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전장부품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전장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6%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22.4%까지 늘어났다. 수주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 역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는 2016년 영업이익 35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상반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한 데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전장부품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웠던 셈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전장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는데 전장부품사업이 이제는 성장동력에 걸맞은 실적을 내며 주요사업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셈이다.
하지만 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경쟁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2017년 애플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 물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이폰 카메라모듈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만큼 위험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LG이노텍은 실제 지난해 상반기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스마트폰시장의 정체로 LED와 기판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도 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을 높인다.
전장부품산업은 차량에 적용되는 만큼 일반 전자부품보다 높은 안정성이 요구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과 신뢰구축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전장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주요 완성체업체들과 신뢰관계를 쌓는 데 힘쓰고 있다.
LG이노텍이 LG그룹 안에서 전장부품사업을 벌이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올 한해 전장부품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