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오너 리스크에도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오너가 구속된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안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의 오너리스크가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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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시장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다른 시각이다.
이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된 1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특히 사회책임투자(SRI)를 내세운 해외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회책임투자는 재무제표나 성장가능성 등 수익성을 고려하는 일반적 투자와 달리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말 13조3293억 달러로 이 가운데 1302억 달러 규모의 펀드가 삼성전자를 운용종목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례는 사회책임투자 요소 가운데 지배구조에 해당한다”며 과거 비자금과 횡령 등으로 오너가 구속됐던 CJ와 SK, 오리온의 사례에 비교했다.
최 연구원은 “오너리스크 발생 이후 주가는 단기적인 충격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이를 그대로 삼성전자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참고해 볼만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2013년 7월1일 구속됐다. CJ 주가는 이 회장이 구속되고 한달 동안 1.7% 하락했으나 1년 뒤 23.9%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2011년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2013년 1월31일 법정구속됐다. SK 주가는 한달 후 0.6% 오르는데 그쳤지만 1년 후에 마찬가지로 2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2011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는데 집행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7개월 동안 오리온 주가는 35%나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