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비중 증가와 마케팅비용 축소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축소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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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사업 적자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올해 실적개선을 예상하기도 불투명하다”며 “상황이 크게 개선될 확률은 올해도 높지 않아 보인다”고 파악했다.
황 연구원은 LG전자가 지난해 MC사업본부에서 1조2769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일회성 비용에 그칠지 불투명해 향후 실적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다.
LG전자는 지난해 MC사업본부에 인력 효율화와 생산원가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구조조정 효과의 반영과 차기작 G6의 흥행 여부가 올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효과가 본격화되고 G6에 대한 북미 이통사들의 사전반응이 좋아 MC사업본부는 올해 적자폭이 1조 원 이상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LG전자가 1분기에 올레드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판매비중을 늘리고 마케팅비도 연말보다 크게 줄어들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383억 원을 내며 큰폭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기 쉽지 않고 TV와 생활가전의 원가상승도 지속돼 1분기 영업이익이 2012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LG전자의 G6이 시장에서 실제로 어떤 반응을 받을지 지켜봐야 올해 실적전망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MC사업본부의 반등여부가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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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53억 원을 내며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증권가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가격 상승으로 TV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가전부문도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실적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을 성장세로 돌리기 위해 조성진 부회장의 사업구조변화와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조 부회장이 1인CEO 체제에서 현실적이고 빠른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MC사업부문의 구조조정 규모와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전략이 사업경쟁력 재평가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