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미국이 도약하고 중국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6일 “미국의 전기차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의 신차효과를 보면서 성장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모델3가 하반기 미국의 전기차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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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전기차. |
글로벌 완성차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전기차 3종을 출시했다.
GM은 전기차볼트를, 토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인 토요타프라임을, BMW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인 740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내년 4분기에 모델3를 출시하기로 했다. 모델3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데 가격이 3천만 달러대로 기존의 테슬라 차종보다 훨씬 저렴하다.
테슬라가 모델3를 출시하면 모델S와 X의 인기를 능가하면서 미국 전기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테슬라의 모델S와 X는 미국 판매가격이 각각 7만 달러, 8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인데도 지난해 미국에서 4만7644대 판매됐다. 이는 미국 전체 전기차판매에서 55.2%에 해당한다.
미국의 전기차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시장은 2015년 11만6099대 규모에서 지난해 15만9139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2015년과 비교해 37%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미국 전기차시장이 4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친환경차시장이 크게 성장할 경우 중국정부의 한국 배터리제조기업 차별로 애를 먹고 있는 한국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0년까지 매년 3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친환경차 관련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 등 서구시장이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 아이오닉 등 전기차를 출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오닉에 탑재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정부의 친환경차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이오닉의 출시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의 전기차시장 성장폭이 지난해의 반토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2017년부터 전기차보조금을 기존보다 20% 줄이는 데 이어 2020년까지 40% 줄이고 2021년부터는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중앙정부 보조금의 50%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폭이 2016년 68%에서 올해 31%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올해 중국의 전기차시장의 규모는 45만6773대 수준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