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 추정, AI 반도체 파운드리 독점 효과

▲ TSMC가 2분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린 데 이어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파운드리를 실질적으로 독점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운 성과로 파악된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TSMC 2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개 분기 연속으로 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첨단 파운드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TSMC의 독주체제 강화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15일 조사기관 LSEG의 집계를 인용해 TSMC 2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LSEG가 주요 증권사 및 조사기관 21곳의 전망을 반영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TSMC는 2분기에 3774억 대만달러(약 17조77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이 2477억 대만달러,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607대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TSMC는 이미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3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을 비롯한 상세한 실적은 17일 열리는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된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TSMC의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이 약 3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전체 성장률은 17~1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TSMC가 이를 훨씬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더 높일 것이라는 의미다.

IDC는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수요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TSMC가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과 퀄컴 등 기업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시장 성장에 수혜를 독점하는 셈이다.

다만 로이터는 TSMC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4월 대만에 32%의 관세 부과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다수 국가에 세율을 조정해 다시 통보했지만 대만은 포함되지 않았다.

TSMC의 반도체는 대만이 미국에 수출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꼽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관세 책정에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달러화가 대만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출 비중이 높은 TSMC 실적에 큰 변수로 지목된다.

로이터는 투자기관 트라이오리엔트 분석을 인용해 “TSMC 매출의 상당 부분은 미국 달러로 발생한다”며 “환율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TSMC는 17일 열리는 콘퍼런스콜에서 환율 영향을 반영한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치를 제시한다.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한 대응 방안도 언급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