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트럼프 관세' 리스크 여전, "연말까지 상승 제한적" 전망 우세

▲ 미국 증시 S&P500 지수를 두고 주요 투자기관 및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즈니스포스트]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 증시 S&P500 지수 목표치를 잇따라 높여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걷히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5일 주요 증권사 및 투자기관 14곳의 분석을 종합해 “과반수 전문가들이 올해 말 S&P500 예상치를 지금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S&P500 목표치를 기존 5730포인트에서 6250포인트로 높여 내놓은 조사기관 RBC캐피털의 최근 보고서가 대표적 예시로 꼽혔다.

이전과 비교하면 전망치가 대폭 상향됐지만 14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6268.56포인트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소폭 하락을 예측한 것이다.

RBC캐피털은 “하반기 미국 증시에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이 기업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아직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야르데니리서치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를 6500포인트로 유지했지만 최근 이어진 V자형 반등 추세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멕시코와 유럽연합(EU), 캐나다에 각각 30% 이상의 수입관세율을 책정하는 등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야르데니리서치는 이러한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증시에 낙관적 시나리오가 반영되기 어렵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이 아직 증시에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증권가에서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안감은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그러나 투자기관들은 여전히 다소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S&P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5600포인트에서 6300포인트로 상향했다. 

주요 상장사들이 그동안 이어진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금리 정책과 같은 외부 변수에도 안정적 실적 방어 능력을 증명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전히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증시에서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투자기관 가운데 가장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는 기존 6100포인트에서 6600포인트로 상향됐다.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시장에 단기 충격으로 돌아오기보다 점진적으로 시간을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배런스는 “일부 투자자는 미국의 무역 정책과 경제 지표 등 잠재적 위험 요소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