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엠텍이 ‘지진 수혜기업’로 뜨고 있다.

삼영엠텍은 1997년 삼성중공업에서 일했던 인력들이 분사해 만든 철강구조물 전문회사인데 지난해 잇따른 지진으로 내진설계 필요성이 대두되자 주가가 1년 동안 2배 이상 올랐다.

◆ 삼영엠텍, 잇단 지진으로 주가 상승

삼영엠텍 주가는 6일 전날보다 40원(0.59%)오른 686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상청이 이날 새벽 두 차례에 걸쳐 경북 경주시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하자 삼영엠텍 주가는 장 초반 7천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삼영엠텍, '지진 수혜기업'으로 꼽혀  
▲ 강문식 삼영엠텍 대표.
삼영엠텍은 증시에서 지진 수혜주로 꼽힌다.

삼영엠텍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반으로부터 진동을 차단하거나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면진받침을 생산하고 있고 건축물 내진보강용 강재댐퍼도 자체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북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나자 삼영엠텍은 수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삼영엠텍 이날 주가는 1년 전인 2016년1월6일 종가 3030원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삼영엠텍은 2015년 매출 972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낸 철강기반 기자재, 구조재 전문기업이다.

플랜트 기자재, 선박엔진 구조재, 구조물 구조재, 풍력 기자재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내진 및 면진사업은 구조물 구조재사업에 포함된다.

◆ 삼영엠텍, 어떻게 설립됐나

삼영엠텍은 1997년 삼성중공업 주강(소재)사업부가 분사한 회사다. 당시 김영식 창원1공장 소재사업부 이사를 사장으로 내세우고 28명의 직원들이 자금을 각출해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했다.

삼영엠텍은 IMF 속에서도 급성장을 했다.

삼성중공업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삼성중공업은 영업권 및 지분 20%를 투자했고 제1공장 준공 보증도 해줬다.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삼영엠텍은 초창기에는 대형 선박의 엔진을 지탱하는 부품사업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설계와 시공능력을 갖춘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했다.

삼영엠텍은 교량을 지탱해주는 케이블밴드나 제철설비 등에 들어가는 산업기계 구조재, 철도차량 부품 등도 생산하고 있다.

매출도 2000년 190억 원에서 2015년 97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01년에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삼영엠텍은 대표가 바뀌면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넘겨줘 신임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르도록 해준다.

김영식 초대 대표이사 사장은 2008년 최우식 부사장에게 대표와 함께 지분도 넘겼다. 최우식 대표는 2015년 지병으로 별세했는데 최 대표 미망인이었던 용혜경씨는 상속받은 보유지분을 강문식 대표에게 넘겨줬다.

강문식 대표는 현재 삼영엠텍 지분 7.1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 지분 7.40%와 임원들(특수관계인) 지분 6.35%를 합치면 20.93%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