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달러강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올해 1분기에도 지금처럼 달러환율이 높게 유지된다면 현대차가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해외에 수출한 재고가 올해 1분기에 팔리면서 현대차가 달러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달러환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00원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현대차는 달러환율이 지금처럼 강세를 보일 경우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해외법인으로 수출해 재고로 남은 차량이 올해 1분기에 팔리면 현대차는 달러환율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출하량이 138만2천 대였는데 판매량은 130만3천 대에 그쳤다. 약 8만 대 정도가 올해 판매될 재고로 쌓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97조3270억 원, 영업이익 6조12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0%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인센티브 지출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달러환율이 상승하면서 판매보증충당금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영업이익이 후퇴했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인센티브로 지출한 비용이 커서 수익성이 약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보증충당금이란 차를 판 뒤 예상되는 보증수리 등 사후조치 비용을 미리 회계장부에 반영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판매한 차는 현지 화폐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지난해 4분기에 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현대차의 판매보증충당금 비용도 늘어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를 장려하기 위한 판촉비 등 인센티브로 대당 2563달러를 썼다. 2015년 4분기 인센티브와 비교해 8.8% 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24조5370억 원, 영업이익 1조38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