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이 건설 부문과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의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를 다듬어 향후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아이에스동서가 실적 반등을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 전문경영인체제서 건설·배터리 개편, 권민석 혹한기에 경영 효율화로 대응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이 경영효율화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8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올해 2건의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건설 관련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부문의 계열사를 수직으로 놓는 일이다.

권 부회장은 아이에스동서 사업 전반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10월1일을 기일로 마무리할 완전자회사 2곳의 흡수합병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게 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100% 자회사인 엠엘씨와 티와이건설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일 주주확정기준일을 시작으로 합병반대 의사통지 접수, 구주권 제출 등을 거쳐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합병의 목적은 100% 종속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비용절감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이에스동서 건설 부문의 개발·시공 분야가 엠엘씨와 티와이건설의 사업과 연관이 깊은 데 따라 경영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엠엘씨와 티와이건설은 모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아이에스동서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소규모 계열사인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도 병렬로 놓여있던 자회사 두 곳의 지배구조를 바꿔 수직화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일자로 직접 들고 있는 BTS테크놀로지 지분 79.2% 전량을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넘겼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은 아이에스동서-아이에스에코솔루션-BTS테크놀로지의 구조를 갖추게 됐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목적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핵심으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힘을 실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폐배터리 전처리 및 후처리 계열사로 국내에 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BTS테크놀로지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 폐배터리 전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폐차 네트워크를 보유한 다른 자회사 인선모터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폐배터리 회수 역량을 시작으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을 포함한 자회사들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갖추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 기준 2만4천 톤의 폐배터리 처리용량을 중장기적으로 6만2천 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권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아이에스동서의 효율화를 위해 일부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9월30일로 PHC파일 제조 및 판매업 100% 자회사 영풍파일을 이번 흡수합병과 같은 방식으로 합병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 역량을 집결하기 위해 아이에스티엠씨가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옛 아이에스티엠씨)를 출범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한 만큼 회사 전반에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지배구조를 갖춰 향후 실적 반등기에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양새다.

권 부회장은 아이에스동서의 사내이사로 경영 전반을 총괄해오다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전히 미등기 임원으로 아이에스동서 경영전반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전면에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들을 내세운 셈이다.

아이에스동서가 기존 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도 계열사 사이 교통정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권 부회장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 전문경영인체제서 건설·배터리 개편, 권민석 혹한기에 경영 효율화로 대응

▲ 아이에스동서는 권 부회장이 올해 3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배기문, 허필식, 남병옥 대표의 3인 각자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1975년생으로 아이에스동서 재경본부장을 지낸 배기문 대표가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아이에스동서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1972년생 허필식 대표가 건설 부문을, 1969년생으로 아이에스동서 안전보건본부장을 역임한 남병옥 대표가 제조 부문을 담당한다.

배 대표와 허 대표, 남 대표 모두 아이에스동서에 2000년대 초반 입사해 재직기간이 모두 20년을 넘겼다.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의 아이에스에코솔루션는 인선모터스에서 12년가량 대표이사를 지낸 박정호 대표가 이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부문과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이 모두 부진한 업황에 막혀 실적이 후퇴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건설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자체사업인 3443세대 주상복합을 짓는 ‘경산 중산지구 프로젝트’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는 본격적 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비용구조 개선 및 수익성 방어 전략을 추진한다.

아이에스동서 건설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187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50% 안팎으로 감소한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306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0%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10억 원 대에서 한 자릿수 초반으로 낮아진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말 아이에스동서 정기평가에서 “아이에스동서는 경산 중산지구의 실제 착공시점과 분양성과가 건설 부문의 중기적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하는 환경 부문은 단기적으로는 사업여건이 저하됐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향후 건설 부문의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