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사진)의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에서 허가받은 신약 ‘짐펜트라’의 성과까지 더해진다면 기업가치 회복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짐펜트라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베터(생체의약품 개량신약)이자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첫 제품이다. 유럽에서는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형 제품을 피하주사형으로 개선한 제품인데 미국에서는 신약 허가 절차로 승인을 받아 사실상 신약으로 분류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4년 2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직접 영업을 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제품이지만 지난해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짐펜트라의 연간 매출 목표치를 5천억~6천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은 366억 원에 그쳤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 등 허가 이후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매출 확대 시점이 다소 지연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내 대형 PBM와 계약을 체결해 6개 공보험과 사보험 등재 목록에 포함된 데다 환자 대상 광고도 강화하며 올해는 처방 확대 기반도 마련한 만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셀트리온 I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후 꾸준하게 처방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짐펜트라 처방 확대를 위해 전문의약품 광고 등 소비자 인지도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짐펜트라 광고 영상.
셀트리온이 올해 짐펜트라의 성과를 내는 것은 단순히 실적을 넘어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당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하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실제 통합 셀트리온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해왔다. 올해에만 최근까지 6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누적 9천억 원에 이르는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정책에 효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잇따라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라 주가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5월2일 장중 한 때 14만4866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이후 추가로 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7월에는 17만 원대로 회복했다. 2개월 만에 주가가 20%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여겨지는 짐펜트라 성과가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를 지켜오며 기업 신뢰도를 쌓아왔지만 신약 부문 성과를 통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짐펜트라의 성과를 꼽고 있기도 하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PBM 등재와 환급 진행 상황이 향후 셀트리온 주가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출시 이후 판매량과 처방량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