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통제로 자국 희토류 자석 업체도 타격, 4~5월 생산량 15% 감소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월17일 캐나다 알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제51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희토류 자석을 들고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시행한 수출 통제로 중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업체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수출길이 막힌 희토류 자석을 중국 업체에게 재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봉합했지만 중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업체가 겪는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6월27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이 시작한 이른바 ‘무역 전쟁’에 대응해 올해 4월4일 7종의 희토류와 이들을 활용한 영구자석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내렸는데 이번 6월 합의로 정상적 거래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였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기 등 친환경 제조업에 필수 소재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업체는 수출 통제 당시 입었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희토류 자석 업체는 4월과 5월 각각 생산량을 약 15% 줄였다”라며 “올해 매출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도 있다”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가 통제를 시작한 이후 2개월 동안 희토류 자석 수출은 75% 감소했다.

수출용 희토류 자석을 중국 업체에게 재판매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자석이 정밀함을 요구해 고객사마다 맞춤형으로 제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수출 허가에 방대한 양의 자료를 요구해 희토류 자석 업체는 돈과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설명도 전했다. 

원자재 조사업체 아르거스의 엘리 사클라트발라 분석가는 “중국 희토류 자석 업체는 수출 차질과 내수 부진으로 매출 타격을 입었다”라며 “고객을 놓친 경우도 있는데 언제 회복할지 불확실하다”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가 타격을 입었던 것과 같이 중국 또한 자국 희토류 업체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