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에 트럼프 '관세 전쟁' 리스크 반영, AI 반도체 수요에 변수

▲ 엔비디아 주가가 씨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투자심리 악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반도체 기반 서버 제품.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수입관세 부과 계획을 통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전망을 두고 증권가에서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8일 “씨티그룹이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았지만 미국 관세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7%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AMD와 인텔, 퀄컴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 주가도 일제히 2% 안팎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더 확실한 정보를 원한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 최소 25%의 관세 부과 계획을 통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최종 관세는 향후 이뤄질 무역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연히 한국이나 대만 등 국가에서 주로 생산되는 반도체에 수입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했다.

세계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 전략이 본격화되며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씨티그룹은 엔비디아가 소버린 AI와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실적 전망치도 높여 내놓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리스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응해 주식 투자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우려가 씨티그룹의 보고서 내용을 덮어버린 셈”이라고 바라봤다.

7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58.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