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아쏘시오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 깊은 책임과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하나로 묶여 전달되던 ESG성과가 올해부터는 주요 계열사가 독립적인 체계를 갖추고 각자의 이름으로 전하게 됐다.  
 
동아쏘시오그룹 한발 앞선 ESG경영, 정도와 사회책임으로 지속가능성 다져

▲ 동아쏘시오그룹 상장 계열사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이 올해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6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의 상장 계열사 에스티팜과 동아에스티가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까지는 동아쏘시오그룹의 통합보고서 ‘가마솥’에 두 회사의 ESG 성과가 함께 실렸지만 이제는 각 사의 전략과 실천을 스스로 설명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나란히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하며 ESG 경영의 기틀을 닦았다. 

에스티팜은 먼저 내부 통제 체계를 정비했다.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꾸리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견제와 균형, 책임의 무게를 조직 전반에 녹이기 위한 변화였다. 

또한 지속가능경영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실’과 ‘지속가능경영팀’을 꾸려 ESG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이후 비전과 전략 체계를 마련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며 ESG경영 방향을 구체화했다. 

동아에스티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했다. ESG위원회 아래 실무 부서인 지속가능경영팀을 운영하고 있다. 김범준 사외이사가 기존 감사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ESG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해 분기별로 1회 이상 회의를 열고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은 “창립 100주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실현하고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1932년 창립한 동아에스티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길을 더욱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동아쏘시오그룹 한발 앞선 ESG경영, 정도와 사회책임으로 지속가능성 다져

▲ 동아에스티 ESG보고서(왼쪽)와 에스티팜 ESG보고서 이미지. 


동아쏘시오그룹의 ESG 여정은 업계에서도  한발 앞선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2020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동아쏘시오그룹 통합 ESG 보고서를 내놨고, 올해로 여섯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21년), HK이노엔·녹십자(2022년), 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2023년) 등이 그 뒤를 따랐다.

ESG 공시 의무화는 이제 시기의 문제일 뿐,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도 2021년 금융위원회를 통해 ESG 공시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고 2023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확정됐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금융위원회는 국내 ESG 공시 도입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최근에는 ESG 공시 의무화 시기가 2029년 이후로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4월 ESG금융추진단 5차 회의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의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고려해 ESG 공시 로드맵은 국제 동향을 살펴보며 단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EU의 역외기업 공시 의무화 시점(2029년) 등을 감안해, 우선 공시가 필요한 기업군부터 공시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도 시행을 둘러싼 구체적인 로드맵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은 한발 앞서 ESG경영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반부패 전담 조직인 ‘정도경영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전사적 부패 방지 경영 시스템과 위기 관리 시스템으로 그룹 내 투명한 경영환경이 자리잡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임직원에게 매년 반부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강신호 선대 회장의 창업정신을 따라 바른 길을 간다는 의미인 ‘정도(鼎道)’의 한자에 보편적인 ‘바를 정(正)’이 아닌 가마솥을 가리키는 ‘솥 정(鼎)’으로 대신했는데, 이는 오늘날 정도(正道)경영의 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장 그룹사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투명성 확보와 이해관계자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ESG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