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인적분할 뒤 IT서비스부문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일 “삼성그룹은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총수일가를 포함한 그룹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SDS의 IT서비스부문과 삼성전자지주회사의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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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정 연구원은 삼성SDS가 과거보다 주가가 상당히 낮아져 있어 삼성그룹이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삼성SDS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합병과정에서 주주들의 순조로운 동의가 필수인데 삼성SDS 주가가 낮아진 만큼 기업가치에 따른 공정한 수준의 합병비율 산출이 가능하다고 파악한 것이다.
삼성SDS 주가는 2014년 11월 상장 당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42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10만원 초중반대까지 내려앉았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가 기존 프리미엄을 반납한 만큼 삼성전자 주주는 삼성SDS와 합병 시 주주가치 훼손 등을 놓고 저항감이 적을 것”이라며 “삼성그룹은 삼성SDS의 IT서비스부문과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합병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 지출없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의 지분율 확대가 상당부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22.6%, 삼성물산 17.1%, 총수일가 17.0% 등 삼성그룹 내 지분율이 56.7%로 높아 그동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활용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SDS는 현재 IT서비스부문과 물류부문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분할을 마친 뒤 상반기 안에 본사도 사업을 분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체제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최선책”이라며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SDS 주가는 4일 실적과 삼성전자와 합병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3.87% 오른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