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지주사 대신 독립경영, 글로벌 투자에 '책임경영' 방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책임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책임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룹은 오히려 독립경영체제가 글로벌 투자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4일 미래에셋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각 계열사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미래에셋증권,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은 상호 출자나 순환출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자체 경쟁력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독립 체계는 투명한 경영관리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그룹의 글로벌 전략책임자(GSO)로서 해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2021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경영자대상을 수상하며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자녀는 이사회에만 참여시키고 전문경영인과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2세 경영 대신 전문경영인 중심의 체제를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과 리더십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07월 박현주 회장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을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최초이며, 한국인으로서는 1995년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두 번째다. AIB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해 자녀에게 주식을 상속하되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게 하고 이사회의 일원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에만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생명의 사외이사는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 자산운용 등이 전문성과 독립성, 산업경험 등을 기준으로 추천한다. 또한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상장사도 상장사 수준의 이사회·감사위원회·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금융지주회사법을 따르는 다른 7개 대형그룹과 같이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에 의해 당국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만큼 지주사 전환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ESG평가사로부터 업계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월드 지수’에 13년 연속 선정되었다. 

또한 증권업계 최초로 탄소공개프로젝트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 리더십 A등급을 획득하고 2024년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상·하반기 모두 금융권 최고등급인 AA등급을 받았으며 한국 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경쟁사와 비교해 총 발행주식수와 유통주식수가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금융그룹으로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라며 "현 각자 계열사 체계는 해외 비즈니스 및 글로벌 투자를 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에 적합한 체계”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