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C가 보유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지만 향후 법 개정과 맞물려 쟁점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4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EB 발행 및 계획 공개는 긍정적이지만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 대신 EB를 발행한 점은 아쉽다”며 “현재 목표주가 34만2천 원과 비교해 상승여력이 15% 이하인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한다”고 바라봤다.
 
LS증권 "KCC 자산 매각 대신 교환사채 발행 아쉬워, 상법 개정으로 쟁점화 가능성도"

▲ KCC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불완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CC는 전날 HD한국조선해양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B 발행을 공시했다. 이날 확정된 발행조건은 HD한국조선해양 보통주 205만4614주를 기반으로 발행금액 총액은 8827억6500만 원이다.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KCC는 EB 발행 금액으로 100% 지분을 갖고 있는 MOM홀딩스컴퍼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MOM홀딩스컴퍼니는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완전 자회사로 둔 KCC 실리콘 부문 중간지주사다.

MOM홀딩스컴퍼니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모멘티브 인수금용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KCC는 이번 EB 발행 및 실리콘 부문 차입금 상황으로 이자비용을 연간 381억 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KCC는 전날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10%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보유 금융자산에 관한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 연구원은 “KCC의 독특한 재무구조, 즉 영업이익의 74%에 이르는 이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보유하는 금융자산에 관한 구체적 방향이 없다”며 “향후 상법 개정 때 이사 책임이 ‘주주’까지 확대될 때 쟁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