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트럼프 정부와 의회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은 타격을 보는 반면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전문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리비안 SUV 전기차 'R1S'.
반면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전문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맞아 중장기 관점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4일 BNP파리바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에서 전기차 세금 혜택을 중단하는 법안을 추진하며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7500달러(약 1025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세금 환급을 10월부터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예산 법안을 추진해 왔다.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며 대통령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연히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영향은 제조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 및 전기차를 모두 출시하던 기업들이 전기차 투자 및 생산을 대폭 줄이면서 전기차 전문 업체들은 오히려 경쟁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는 특히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모터스가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과 경쟁이 줄어들면서 수혜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전기차 전문 기업들은 그동안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따라 점유율이 위축되며 고전해 왔는데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현대차와 기아, GM과 포드 모두 수 년에 걸쳐 전기차 생산 투자를 늘려 왔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노력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더 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테슬라 브랜드에 반감을 느끼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며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두 기업 가운데는 리비안이 전기차 라인업 및 생산 설비에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더욱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3일 미국 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1.6% 상승한 13.07달러, 루시드 주가는 5.37% 뛴 2.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