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20% 수입관세 부과를 확정했지만 애플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 이미지.
그러나 애플은 베트남에서 아이폰 이외 제품만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번 관세 부과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일 증권사 UBS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은 베트남에서 다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관세로 입을 피해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베트남 정부와 20%의 수입관세 부과에 합의했다. 당초 예고했던 46%와 비교해 관세율이 대폭 낮아졌다.
다만 애플이 베트남에 위치한 협력사 공장에서 제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맥북과 아이패드, 에어팟 등 제품에는 관세 적용이 불가피해졌다.
UBS는 “베트남은 애플 제품 공급망에 핵심이 되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아이폰은 생산하지 않고 있어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심각하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장을 대부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대부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UBS는 애플 전체 매출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베트남산 전자제품의 비중은 한자릿수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미치는 범위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물량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물품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심각한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인도에 최고 26%의 수입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과 인도 정부는 이른 시일에 관세율을 최종 합의해 발표할 계획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