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가 미국 금리인상 등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12월 외환보유액 3개월째 연속 감소, 달러 강세 영향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은 3711억 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8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뉴시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은 3711억 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8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6월(3698억9천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늘었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아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는 미국 금리가 오른 데 영향을 받아 다른 통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지출 확대를 약속하면서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투자심리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통화별 대미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유로화는 1.5%, 파운드화는 1.9%, 엔화는 3.5%, 호주달러화는 3.7%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 유가증권이 3433억3천만 달러(92.5%)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보다 64억5천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83억7천만 달러(4.9%)로 지난해 11월보다 72억9천만 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천만 달러(1.3%)로 지난해 11월과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28억8천만 달러(0.8%)로 지난해 11월보다 3천만 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17억3천만 달러(0.5%)로 지난해 11월보다 2천만 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화폐다. 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교환성통화의 인출권리를 말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7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내려간 뒤 3개월 연속 8위에 머물렀다.

국가별로 외환보유액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 3조516억 달러, 일본 1조2193억 달러, 스위스 685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5383억 달러, 대만 4343억 달러, 러시아 3853억 달러, 홍콩 3850억 달러 등 순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