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트럼프 감세법안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세액공제 혜택을 35%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미국 상원 의회는 1일(현지시각)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상원 통과한 감세법안에 반도체 세액공제 35%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 건설 속도 내나

▲ 미국 상원 의회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세액공제 혜택을 25%에서 35%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전경.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법안에는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제공한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35%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공화당 의원들이 제안한 30%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되면서 다시 하원 투표를 진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하지만, 외신들은 법안의 최종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공장이 건설되는 주 의원들은 폐지에 반대해왔다.

감세법안이 하원에서도 통과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 공장 건설과 관련한 보조금 폐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액공제 혜택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2년 상반기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80억 달러(약 25조2천억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완공이 몇차례 지연됐지만, 2026년부터 공장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38억7천만 달러(약 5조2200억 원) 수준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