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만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매출을 2029년까지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 위탁생산 물량을 사실상 독점한 성과로 파악된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증권사 니덤은 보고서를 내고 “TSMC의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매출이 앞으로 4년에 걸쳐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덤은 TSMC의 전체 매출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실적이 올해 260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2027년 460억 달러, 2029년에는 900억 달러(약 12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집적도가 높아지고 맞춤형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수요도 급증하며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TSMC의 실적 증가 추세는 굳건히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TSMC가 실적 증가에 맞춰 올해 400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르는 투자 금액을 2027년에는 500억 달러(약 68조 원)까지 증액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TSMC의 HBM 반도체 패키징 투자도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8년 출시되는 엔비디아 신형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한 목적이다.
니덤은 이를 반영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예탁증서 목표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70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1일 미국 증시에서 TSMC 주식예탁증서 가격은 224.6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0%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