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정의선 문규영 윤석민 허세홍 박세창, 휘문고교 출신 오너경영인 많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6/20250624083138_79186.jpg)
▲ 서울 휘문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는 재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많다.
휘문고 졸업생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혁신가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은 1970년 10월18일 서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구정중학교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일하다 현대자동차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2005년 기아자동차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차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직원들의 행사에 깜짝 방문할 정도로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사회적 소통도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한국판 ‘워런 버핏과 점심’로 알려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행사에 참여해 MZ(밀레니엄 제트세대로 1980년~2000년 대 출생자) 세대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재벌 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말을 듣는다. 창의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바른 행실과 사업적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중견기업의 중심에서
아주그룹을 이끌고 있는 문규영 회장은 1951년 11월1일 서울에서 문태식 아주산업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국내 레미콘 사업을 이끈 2세 경영자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문 회장은 아주그룹 지주회사 아주의 회장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주식회사 대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아주산업에 이사로 입사해 2004년 아주그룹 회장이 됐다.
코로나19 시기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등 사회적 책임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경영 스타일은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사회적 기여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회장이 이끄는 아주그룹은 '좋은 기업 문화'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문규영 회장은 2013년 대리-과장-차장-부장 순이던 직급체계를 없애고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일원화해,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했다.
이른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회의에서 팀장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각각의 팀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지도록 했다.
2018년에는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연공서열 중심의 임원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역할과 직무에 따라 ‘본부장’, ‘부문장’, ‘실장’ 등으로 단순화했다.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미디어와 건설의 융합 리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1964년 10월9일 서울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태영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한 뒤 2000년 SBSI 대표, 2004년 태영건설과 태영인더스트리 사장이 됐다.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태영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윤 회장은 국내 건설업과 미디어산업에서 모두 강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경영 방식에서는 적극적 구조조정과 전략적 조직 개편으로 변화를 도모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소탈하고 성실하며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말을 듣는다. 인문학부터 예술, 체육까지 관심사가 다양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재계 모임인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FM)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신사업과 친환경 미래를 주도하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유사업을 넘어 석유화학, 수소, 주유소 신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69년 11월21일 서울에서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오사카전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본사에서 근무했다.
GS칼텍스에 입사해 석유화학사업본부 본부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GS칼텍스 등기이사가 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GS글로벌 대표이사가 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GS그룹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자로 부상했다.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은 허세홍이 말수가 적고 조용하면서 예의바른 수재였다고 평가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활달하게 변했다고 전해진다.
가까운 이들과는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공장 공장장으로 근무할 당시 공장 옆 사택에 거주했는데 평소 근무복과 안전화를 착용하고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뽑은 '올해의 차세대 리더' 245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앞서 국내 기업 오너가문에서 WEF 차세대 리더에 선정된 경영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밖에 없었다.
◆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전통의 명가를 가꾸는 3세 경영자
박세창 부회장은 금호건설의 총괄부회장으로 오너 3세 경영인 중에서도 그룹 재건과 경영 정상화에 중책을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75년 7월16일 서울에서 태어나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3세로 할아버지는 박인천 창업회장, 아버지는 박삼구 전 회장이다.
금호건설의 재무 안정성과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하면서도 최근 부동산 경기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오너 중심 경영과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의 조화를 통해 금호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위기관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를 두고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하고 선후배들에게 깍듯이 대한다”고 말했다.
컨설팅회사 AT커니 관계자는 박세창이 회사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일했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으며 스스로 많이 낮추려 했다”고 평가했다.
◆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시스템반도체의 강자
삼성전자에서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으로 활약하는 박용인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로서, 2014년 입사 후 파운드리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을 이끌어왔다.
박 사장은 1964년 4월23일 태어나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수율 안정과 채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LG반도체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거쳐 동부하이텍(현 DB하이텍)에 영입됐다.
동부하이텍에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창설하고 LCD구동칩(LDI)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전로 자리를 옮겨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시스템LSI사업부의 주요 보직을 맡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센서 사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처럼 서울 휘문고등학교 졸업생인 이들 최고경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서 있다.
휘문고 출신 인재들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