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 창립 70주년을 맞아 시장변화 대응의 중요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경영진과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었다.
올해 LG는 창립 70주년을 맞았는데 구 회장의 신년사는 사내방송을 통해 모든 계열사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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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
구 회장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자리에 섰다”며 “지난 수십년의 경영환경은 급성장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최근의 경제환경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경제질서 재편,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LG의 과거 성공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한 과제로 △사업구조 고도화 가속화 △경영시스템 혁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변화에 뒤처지거나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사업은 과감히 바꾸고 성장사업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동차부품, 전지와 생활건강 이외 사업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LG그룹 각 계열사의 성장이 기대되는 주력사업에 역량을 더 모으고 부진한 사업부분을 구조조정하는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구 회장은 올해 열리는 LG그룹의 연구개발센터 ‘사이언스파크’에서 실질적으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과 안전, 환경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구 회장은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며 “경영시스템과 사업에 혁신이 이뤄져도 사회에서 신뢰와 인정을 얻지 못하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LG그룹 모든 계열사는 국내 10대그룹 가운데 최초로 올해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탈퇴와 후원중단을 결정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투명성을 더 높이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2017년을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을 모두 혁신하는 원년으로 삼아 어떤 환경변화에도 100년 이상 영속하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