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밥상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1%대로 올라섰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개월 연속 1%대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2015년보다 1% 올랐다.
▲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2015년보다 1% 올랐다.<뉴시스> |
농축수산물 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3.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올해 초 한파와 폭설, 여름 무더위 등에 영향을 받아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015년보다 6.5% 올랐는데 이 수치는 2010년(21.3%) 이후 최대치다.
올해 서비스물가는 지난해보다 2.3% 올랐다. 외식물가와 교양∙오락∙문화 가격이 오른데 영향을 받아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2.7% 상승했는데 2011년(3.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저유가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9.2% 하락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41%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6%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9% 상승했다.
우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2017년에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내수 둔화 등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며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 전환 등에 영향을 받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보다 높은 1.6%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는 2015년 12월보다 1.3% 올랐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1.3%)부터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월 농축수산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특히 계란값은 6.9% 증가했는데 물가 조사 시점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계란값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계란값은 2017년 1월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계란의 경우 품목별 가중치로 따지면 0.0024%에 불과해 소비자 체감보다 소비자물가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서비스물가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1.13%포인트 끌어올렸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전기료 누진제 개선과 저유가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12월보다 11.5% 하락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51% 끌어내렸다.
12월 생활물가지수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2%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015년 12월보다 1.3%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