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협회장들이 2017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새 성장동력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 하영구, 내년에도 성과주의 확대 강조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금융회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영구 황영기 김덕수, 성장동력 발굴 당부  
▲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미국이 내년에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금리도 함께 뛰어 가계부채 1300조 원과 자영업자대출 465조 원 등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은행들에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함께 주문했다.

평균 3%를 밑도는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릴 수단으로 해외진출, 수익구조 다변화, 핀테크 등을 제시했다.

하 회장은 성과주의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봉제와 평생고용 등의 임금고용체계는 구시대의 유물로 청년실업과 노동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와 보상체계를 완성해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과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 제도가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황영기, 자산관리와 모험자본 공급 당부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증권사들은 올해 제도적인 경쟁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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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금융위원회가 올해 대형 투자금융(IB)회사 육성방안을 내놓았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제도도 도입됐는데 이 제도들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자산운용사에는 해외투자 확대를, 부동산신탁회사에는 종합적인 부동산금융 업무수행을 주문했다.

금융투자회사의 역할로 개인·기관투자자의 자산을 불리는 자산관리자와 벤처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자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회사들은 ‘투자의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다양한 해외투자상품을 개발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덕수, 여신금융회사 신규사업 허용 추진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단기렌탈업과 보험대리점 업무가 허용된다면 여신금융회사들의 수익모델이 다양화되고 고객의 편익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제도개편을 추진해 신규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사 등은 차량정비 등 부득이한 사유가 아닌 이상 단기렌탈 업무를 제한받는다.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달리 보험대리점으로 허용되지 않아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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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김 회장은 내년의 위험요인으로 카드와 캐피탈업계의 경쟁심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신기술 도입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를 줄이기 위해 회원사의 협력을 통한 공동사업을 개발하겠다”며 “국제 브랜드 카드사들의 부당한 수수료인상 관행을 개선하고 국내 여신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기조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다른 금융업종보다 비교적 좋지 않은 여신금융업계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 이수창 자본관리, 장남식 신성장동력 발굴 주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생명보험사들에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 생명보험사의 경영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생명보험사들이 스스로 자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보험사들에 고객들에 맞춘 상품개발과 다양한 판매·마케팅채널 확보를 당부했다. 정부에도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세제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보상세계를 세심하게 개선하고 실손보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연재해와 사이버리스크 등 여러 보험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핀테크,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서비스 등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