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신규점포와 면세점사업 등에서 투자성과를 서둘러 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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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 신규점포들이 경영목표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과 재무구조 보완책 실현이 부족했다는 점,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계획이 잡혀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삼성생명지분(9월말 기준 4670억 규모) 매각, 4100억 상당의 자산유동화 등을 계획했으나 3분기 까지 매각한 자산은 1600억 원에 그쳤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 등을 위해 자금을 차입할 때 이자율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올해 1월에도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려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높아진 재무부담 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신세계가 향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성과를 일찍 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2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 개점(6월), 하남점 개점(9월), 대구점 개점(12월) 등 6대 프로젝트를 마쳤다.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면세점 개점을 제외한 5대 프로젝트에만 1조4천억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앞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세계는 투자성과를 내기에 만만치 않은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는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백화점, 온라인몰, 면세점 등 경쟁심화를 감안 했을 때 2017년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투자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초반에 문을 연 신규 점포들도 개점 후 몇 개월간은 부분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온전히 장사를 하지 못했다”며 “12월 개점한 점포도 있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 잡은 실적 목표치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낸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올해 문을 연 신규점포들 대부분이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만큼 제대로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실제 영업면적과 영업기간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이번에 신용등급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자금조달에는 이상이 없으며 연말기준으로 재무구조가 더 안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미 AA+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바뀌었을 때부터 신용등급 하락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미 조달금리에 이런 점들이 반영된 상태”라며 “연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부채비율 등이 3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조달금리가 올라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부채비율이 110.2%, 순차입금은 1조6천억 원 규모다. 4분기 백화점 등의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SSG푸드마켓 매각대금까지 들어오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크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신세계는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