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맺은 기술수출계약의 일부 조건이 변경돼 계약금 일부를 반환하고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와 맺은 기술수출계약 가운데 일부 내용을 변경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변경에 따라 지난해 사노피와 기술수출계약을 맺은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3종 가운데 1종의 권리를 반환받았고 다른 1종은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을 감액하는 한편 개발비용 일부를 사노피에 지급하기로 했다.
|
|
|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이 권리를 반환받은 신약후보물질은 ‘지속형 인슐린(LAPS-Insulin115)’이다. 마일스톤이 줄어들었고 일부 개발비용을 사노피에 지급하는 신약후보물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원래 계약에 포함됐던 또 하나의 신약후보물질인 ‘지속형 인슐린 콤보‘는 금액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되 일정기간 한미약품이 개발을 맡은 뒤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맺은 계약의 계약금 4억 유로 가운데 1억9600만 유로를 사노피에 2018년 12월30일까지 돌려주기로 했다. 원래 계약과 비교해 마일스톤 규모는 기존 35억 유로에서 27억2천만 유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계약규모는 지난해 계약 당시 최대 39억 유로(약 4조9257억 원)에서 29억1600만 유로(약 3조6829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는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진 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고 한미약품은 지속형 인슐린 콤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29일 전날과 비교해 10.41% 급락한 30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계약 내용이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계약에서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8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이 올해 9월 해지됐다. 이어 11월에는 이번에 계약조건이 변경된 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시험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12월 들어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치료제의 임상시험도 일부 절차가 유예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