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수리온을 '수출효자'로 만들어낼까.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초 수리온의 품질논란을 겪었으나 하 사장이 불신을 해소하는 데 힘써 내년에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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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7일 계약으로 수리온의 품질에 대한 불신을 해소했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리온을 향후 수출실적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7일 방위사업청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수리온 3차양산 계약을 맺었다. 수리온은 올초 품질을 놓고 잡음이 불거진 탓에 사업수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는데 이번 계약 체결로 일정부분 논란이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수리온은 올해 3월에 미국에서 실시된 결빙테스트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아 품질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수리온의 납품중지 지시를 내렸다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19일에 납품재개 판정을 내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리온 납품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수출성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이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리온 헬기사업은 정상궤도에 돌입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 첫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성용 사장은 수리온을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대표작으로 꼽고 있다.
하 사장은 12월 '무역의날'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만이 살 길”이라며 “국산헬기 수리온을 세계에 수출하고 T-50훈련기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등 20억 달러 수출시대의 조기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11월 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석해 인도네시아 국영업체 PTDI(PT Dirgantara Indonesia)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수리온 수출을 위한 영업활동에 주력했다.
수리온급 헬기의 해외시장 규모는 약 1천여 대 규모로 파악되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약 3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 등 약 20여 개국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헬기를 개발한 국가는 11개국뿐이다.
수리온은 2012년에 개발을 끝마치고 국내시장에서 잇따라 납품된 점을 감안할 때도 조만간 해외수출 판로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수리온은 군용헬기를 비롯해 경찰청, 산림청, 제주소방안전본부, 해양경비안전본부 등 정부기관용 헬기로 판매됐다. 현재 우리 정부기관이 운용 중인 수리온급 헬기는 약 100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