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서비스가 지난 22일 정식 출시됐다.
상장 1년을 앞둔 시점에서 내달 또 다른 핵심 지적재산권(IP)인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서비스와 함께 실적과 주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텐센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니케는 출시 후 5일차를 맞아 중국 iOS 매출 순위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 동안 10위권 중반을 유지하면서 순위가 10위권 중반에서 안정화된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 앱마켓이 여럿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실제 매출 기여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iOS보다는 PC 등 타 플랫폼 매출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체 수익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니케 중국 서비스가 일매출 20억 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가가 당초 제시했던 일평균 매출 컨센서스인 약 8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글로벌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의 최대 시장으로 니케가 일본·북미에 이어 중국에서도 안착한다면 장기 수익 기반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핵심 수익모델인 픽업 캐릭터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초기임을 고려하면 추후 매출 상승 여지는 더욱 클 수 있다”며 “글로벌 버전도 출시 극초반보다 픽업 캐릭터 출시 이후 매출이 더 높았다”고 내다봤다.
상장 1주년을 한 달 가량 앞둔 시프트업에게 니케의 중국 성과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 시프트업은 2024년 7월1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일 게임사 시총 3위에 오르면서 한때 엔씨소프트를 제치기도 했다.
니케는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를 달성한 대표 IP다. 그러나 최근 북미·일본 지역에서는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여왔고,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시프트업은 상장 직후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를 넘어 국내 게임주 3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모멘텀 부족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인 6만 원을 밑돌고 있다.
이날 시프트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50원 내린 4만9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케의 흥행 조짐은 실제로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22일 중국 출시 이후 시프트업 주가는 장중 약 11% 가량 급등해 6만1400원까지 오르면서 공모가를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다음날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29만7천 주 대량 행사 공시가 발표되면서 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가 확산됐고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한 투자자는 “평소 거래량이 10만 주 가량 되는데 상당한 물량”이라고 언급했다.
시프트업은 내달 12일 콘솔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니케의 중국 성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매출 추이가 당분간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