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MZ 사로잡은 발베니 팝업 가보니, "한 잔에 '이것' 곁들이니 딱이네"

▲ 26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 마련된 팝업 매장 ‘발베니메이커스테이블’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MZ세대가 가장 즐겨 찾는 위스키.”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를 수식하는 문장이다.

발베니의 역사는 1892년부터 시작되어 130년이 넘었다. 다만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 시기는 2020년부터다.

코로나19로 홈술 열풍이 불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자 ‘입문용 위스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가격도 껑충 뛰었다. 가장 많이 유통되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의 경우 10년 전만 하더라도 6만 원대에도 구할 수 있었지만 한창 품귀현상을 빚을 때에는 거의 3배 가량인 17만 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었다. 현재는 10만 원 안팎이면 즐길 수 있다.

발베니가 한국에서 ‘발베니메이커스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행사를 하는 것은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 캠페인은 발베니가 장인정신의 가치와 정통성을 기리기 위해 매년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더 특별하다. 위스키와 한식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는 여정을 탐구하자는 취지에서 국내 유명 한식 셰프들과 협업한 ‘페어링(곁들임)’ 음식을 함께 선보인다.
 
[현장] MZ 사로잡은 발베니 팝업 가보니, "한 잔에 '이것' 곁들이니 딱이네"

▲ 발베니는 팝업 매장 ‘발베니메이커스테이블’에서 (왼쪽부터) 더블우드 12년과 캐리비얀 캐스크 14년, 프렌치 오크 16년, 포트우드 21년 등 제품 4가지를 선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26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 마련된 팝업 매장 ‘발베니메이커스테이블’에서 미리 맞볼 수 있었다.

발베니가 준비한 제품은 모두 4가지다. 더블우드 12년과 캐리비얀 캐스크 14년, 프렌치 오크 16년, 포트우드 21년.

보통 때라면 이 제품들만 해도 충분히 조명받았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발베니페어링세트’로 선보인 음식들이다.

페어링세트를 맛보려면 사전예약을 통해 6만9천 원을 지불해야 한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이미 매진됐다는 점에서 발베니와 곁들임 음식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시음 행사는 김미정 발베니 브랜드 앰버서더의 ‘발베니 테이스팅 클래스’와 함께 진행됐다. 이 클래스 역시 9만9천 원을 내야 참석할 수 있지만 사전예약 하루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됐다.
 
[현장] MZ 사로잡은 발베니 팝업 가보니, "한 잔에 '이것' 곁들이니 딱이네"

▲ 발베니가 선보인 발베니페어링세트. 왼쪽부터 ‘완두 봄 샐러드’, ‘모약과&과일정과’, ‘누룽지 삼계죽’, ‘장산적’.

더블우드 12년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제공된 메뉴는 ‘완두 봄 샐러드’다. 발베니가 서울 광화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 발베니 전용 바에서 개발된 음식이다.

김 앰버서더는 “입안에 위스키가 가득할 때 샐러드를 그릇 안쪽까지 푹 넣어서 한 입에 넣고 씹으시면서 봄의 풍미를 충분히 느끼시기를 바란다”며 “싱그러운 풍미가 입안에서 가득할 때 부드러운 바닐라향의 더블우드 12년과 어울려져 새로운 맛이 나온다”고 추천했다.

캐리비얀 캐스크 14년과 페어링된 음식은 ‘모약과&과일정과’다. 한정식으로 유명한 식당 한국의집에서 선보인 다과다. 일반 약과와 달리 한겹한겹 손으로 쌓아올린 모약과 위에 금귤과 설탕에 절인 산딸기를 얹었다.

김 앰버서더의 추천대로 약과를 입에 머문 채 위스키를 마셨을 때 각 층 안으로 위스키가 스며들어가면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캐리비얀 캐스크 14년을 맛보면 약간의 매운 맛이 느껴졌지만 모약과의 기름기가 이를 많이 중화시켜줬다.

꽃향과 초콜릿향을 동시에 지닌 프렌치 오크 16년에 주어진 음식은 ‘셀럽의 셰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임희원 셰프가 운영하는 부토에서 개발된 메뉴 ‘누룽지 삼계죽’이다. 임희원 셰프는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김 앰버서더는 “프렌치오크는 과일이나 디저트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임희원 셰프님이 생각지도 못한 곁들임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며 “입안에 꽉 차면서도 부드럽고 새콤달콤, 바삭함 등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경험을 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MZ 사로잡은 발베니 팝업 가보니, "한 잔에 '이것' 곁들이니 딱이네"

▲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완두 봄 샐러드’, ‘모약과&과일정과’, ‘누룽지 삼계죽’, ‘장산적’.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포트우드 21년과 ‘장산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페어링이었다.

장산적은 미쉐린가이드 서울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온지음에서 내놓은 음식으로 증편을 구운 뒤 위에 한우 채끝살로 만든 장산적을 얹어 만들어졌다.

21년 숙성된 위스키라면 먼저 무겁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생각 외로 가벼웠다. 싱그러운 과일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고 목넘김도 매우 부드러웠다.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느낌도 매우 인상 깊었다. 증편의 푹신푹신함에 달짝지근한 산적이 어우러지면서 그 안에 위스키가 배여드는 경험은 매우 낯설면서도 황홀함을 안겨줬다.

김 앰버서더 역시 “증편과 장산적의 조합은 굉장히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며 “제가 앰버서더로서 페어링을 많이 해봤지만 이 달콤함과 푹신푹신함, 향긋함이 어우러지는 느낌을 여러분께 대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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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고은씨(가운데)와 안성재 셰프(오른쪽)가 26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발베니 팝업 매장 ‘발베니메이커스테이블’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페어링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고은씨와 안성재 셰프가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2월 발베니메이커스캠페인의 새 뮤즈로 발탁됐다. 

김고은씨는 “발베니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섬세함 속의 깊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마셨을 때 굉장히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위스키라는 생각이 드는데 마시고 나면 여운도 굉장히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안성재 셰프는 “발베니와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동반자라고 느껴진다”며 “제가 가야 할 길과 발베니가 가는 곳이 음식과 술을 마시고 드시는 분들에게 만족을 드리면서 퀄리티와 장인정신이라는 것을 추구해야 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우 김고은씨와 안성재 셰프가 각각 꼽은 ‘최애 발베니’와 ‘최애 페어링 음식’은 무엇일까.

김고은씨는 포트우드 21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입 안으로 퍼지는 꿀 향이 굉장히 좋은 위스키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발베니를 접하시는 분이 21년을 맛 보면 매력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깊었던 페어링 음식으로는 모약과와 과일정과를 추천했다. 위스키가 한국 전통 다과와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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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발베니 브랜드 앰버서더가 발베니 제품 4개와 함께 각 제품에 어울리는 페어링 음식을 소개하는 ‘발베니테이스팅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 셰프는 캐리비얀 캐스크 14년을 꼽았다.

안 셰프는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열대과일의 향과 럼에서 나오는 고소함도 있고 그런 특별한 향이 너무 향긋하고 맛도 있어서 좀 자주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베니와 가장 잘 어울렸던 음식으로 장산적을 꼽으며 “고기랑 먹는 위스키를 좋아한다”며 “떡갈비는 고기에 증편을 넣는데 그게 포트우드 21년 특유의 부드러움과 어울려 달달한 맛이 굉장히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발베니메이커스테이블은 27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피치스도원에서 열린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1병 기준으로 더블우드 12년 9만9천 원, 캐리비얀 캐스크 14년 15만 원, 프렌치 오크 16년 28만9천 원, 포트우드 21년 54만9천 원이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보틀에 캘리그라피 작가가 직접 메시지를 각인해주며 별도의 증정품도 제공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