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텔이 네트워크 및 엣지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CPU와 파운드리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DX1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PC와 데이터서버용 CPU,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각)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인텔이 네트워크 및 엣지 사업을 포함한 NEX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립부 탄 인텔 CEO가 해당 사업을 미래 성장에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네트워크 사업은 통신장비용 반도체, 엣지 사업은 사물인터넷 반도체를 주로 설계해 제조하는 사업이다.
로이터는 립부 탄 CEO가 이를 통해 PC와 데이터센터용 CPU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인텔이 PC와 서버용 CPU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NEX 사업부문 인수에 관심을 둘 만한 외부 기업 및 투자자와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정식 매각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대신 일부 지분만을 매각하는 등 다른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인텔의 NEX 사업부문은 지난해 연매출 58억 달러(약 8조6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경쟁사에 맞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 및 적자에 대응해 자회사 알테라 지분을 대거 매각하는 등 재무 개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인텔이 주력 사업으로 꼽은 PC와 서버용 CPU 사업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도 하반기부터 18A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대형 고객사 수주를 확보하지 못 해 전망이 다소 불확실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