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배구조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SK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SK가 자체사업을 SK텔레콤에서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지분과 교환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데 SK 자체사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이 과정에 들어가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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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중간지주회사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SK가 자체사업인 C&C부문을 이 중간지주회사에서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과 교환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변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을 맡게 되면서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개편이 이른 시일 안에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이 과거 신세기통신 인수와 하이닉스 인수 등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그룹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으로 옮기기 전까지 SK C&C부문을 이끌었는데 인공지능과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써왔다.
이를 감안하면 박 사장이 SK텔레콤으로 옮긴 것은 C&C부문 사업을 SK텔레콤이 흡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 최 회장이 SK C&C부문을 활용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SK가 C&C부문과 SK텔레콤 투자부문의 SK하이닉스 지분을 교환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3분기 말을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했는데 이는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6조6695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
SK는 C&C부문에서 정보통신기술(ICT)사업과 중고차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조6781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