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은 25.26원으로, 지난해 7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제2의 플라자합의' 우려에 5월 환율 출렁, 일평균 변동폭 25원 넘어서

▲ 5월 한국과 미국간 환율 협의 보도가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한·미 환율 협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원화 강세 압력을 의식하며 환율이 급락했다. 여기에 미·중 통상 협상 진전과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며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 원씩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일일 환율 변동 폭이 48.5원에 이르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후 가장 큰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당일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출발해 1440.0원까지 올랐으나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야간 거래에서 1391.5원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인위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강제적 통화 절상 유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간 달러 약세-원화 강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환율 변동은 일회성 이벤트 혹은 시장 교란 요인에 의한 변동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간접 방식의 환율 압박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원화 자산 투자 유도, 달러 자산 매수 비용 조정 등 비개입적 조치가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다자 합의보다는 양자 협상 등 다양한 간접 수단을 통해 통화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조작국·관찰국 지정, 관세 정책과의 연계 등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